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올해 기술성 평가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바이오텍 3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과 카이노스메드는 기술성 평가에서 코스닥 상장예비 심사 자격을 얻지 못했고 바이오솔루션은 통과했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중인 바이오텍들은 이번 결과를 정부 상장정책의 기조와 관련지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 카이노스메드, 바이오솔루션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결과를 통보받았다.
가장 먼저 결과를 통보받은 기업은 바이오인프라로 기술성평가에서 'A' 'BB' 등급을 받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예비심사를 청구하려면 기술성평가 2개의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김철우 서울대 교수가 2001년 설립한 바이오인프라는 혈액을 기반으로 주요 암과 만성질환의 위험도를 검사하는 혈액 다중표지자 검사 '아이파인더 스마트 암검사'를 개발한 기업이다. 국내 보다는 중국 등 해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 기관이 바이오인프라의 해외사업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인프라는 하반기 기술성 평가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카이노스메드 역시 A, BB 등급을 받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이 좌절됐다. 코넥스 상장 기업인데다 중국 기술 이전, 파킨슨병 치료제의 미국 임상 추진 등 적지 않은 성과에도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해 업계에서는 의외의 결과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기술성 평가에서 부족하게 평가받은 부분을 보완해 하반기에 기술성 평가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6년 말 코스닥 상장예비 심사에서 좌절한 경험을 가진 바이오솔루션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재도전의 기회를 얻게 됐다. 회사측은 기술성 평가 등급은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오솔루션은 화상에 쓰이는 세포치료제 '케라힐'을 허가받아 국내에 시판 중이며 자가 연골 세포치료제 등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인프라와 카이노스메드의 기술성 평가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의 창업 활성화 움직임에 발맞춰 코스닥 상장 문호도 대폭 열릴 것이라는 기대로 수십곳의 바이오기업들이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인 한 바이오텍 관계자는 "두 회사의 기술성 평가 결과가 올해 정부의 코스닥 상장 정책의 기조가 반영된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면서 "조금 더 지켜 봐야겠지만 기대만큼 코스닥 문이 활짝 열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아직 1분기이니 만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조가 반영되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면서 "다른 기업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중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이달말 청구 예정인 올릭스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구중회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지난 14일 열린 제9회 체외진단 포럼에서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기업 수가 많은 만큼 기술특례 상장의 문을 마냥 열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신약개발 기업의 경우) 기술거래가 있느냐를 넘어 업프론트 피(Upfront fee, 계약금)가 얼마냐가 중요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외진단기업의 경우 매출을 바탕으로 직상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