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새로운 형태의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가동한다. 바이오벤처의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전담해 신약 허가 및 상업화까지 돕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국내외 바이오벤처 파트너사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2018'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리스크 셰어링 파트너십 모델(Risk sharing partnership model)'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이 내놓은 파트너십 모델은 바이오벤처가 발굴해 전임상까지 마친 신약후보물질을 삼성이 글로벌 임상 1~3상을 개발비 전액을 부담해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신약 후보물질 공동발굴, 글로벌 판권 이전, 지분 공유 및 투자 등과 같은 오픈이노베이션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바이오벤처의 경우 임상 개발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투자비 조달, 글로벌 임상, 판매허가 신청 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 단계에서 개발비를 선투자하고 주도적으로 임상 디자인 및 운영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성공 가능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판매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벤처가 희망할 경우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이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개발비 집행에 따른 부담 역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신약 개발 전과정에서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까지 드는 비용은 32.1%, 임상 비용은 67.9%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파트너십을 맺을 국내외 바이오벤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와 공동개발하는 급성 췌장염 신약후보 물질 'SB26'을 발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록버스터 가능성있는 우수한 후보물질을 찾고 있다. SB26은 지난달 미국 임상시험 1상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을 우선 고려하지만 케미컬 의약품도 가능하다"면서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가진 바이오벤처가 임상개발 부담에 따른 기술이전 없이 자체적으로 신약개발 허가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