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제노플랜이 유전자 검사 서비스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한다. 파트너사를 통해 유전자 검사 키트를 판매하던 방식을 넘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내년 2분기 유전자 검사와 보험상품을 연계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강병규 제노플랜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삼성증권, 데일리파트너스 주최로 열린 '삼성 데일리 바이오 CEO 포럼'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제노플랜(Genoplan)은 2014년 보스턴의대 출신의 강병규 대표가 창업한 유전자 검사 전문 기업이다. 제노플랜은 파트너사(제약사, 보험사 등)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유전자검사 키트를 개발, 판매하고 이에 따른 대가를 받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집중해왔다. 최근 GC녹십자홀딩스를 비롯해 GC녹십자지놈, 데일리파트너스, PIA자산운용으로부터 148억원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강 대표는 제노플랜의 다음 계획을 B2B에서 B2C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다양한 보험사와 협력하면서 소비자와 보험사의 니즈(Needs)를 파악했으며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섹터를 확인했다"면서 "내년 2분기 유전자검사와 보험을 연계한 우리만의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객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보험료를 차등책정하는 것을 목표로한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 칫솔을 통해 고객의 치아관리 패턴을 확인해 치과 보험료 할인율을 다르게 책정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강 대표는 "소비자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성이 높다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반대로 보험사도 고객의 유전자 정보를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노플랜도 유전자 정보의 유용성을 알려 고객들이 활용케 할 것"이라면서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미국 '23andMe'와 'AncestryDNA'와 같은 유전자 검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를 설명하며 제노플랜의 지향점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유전자 정보(지노타입)와 표현형정보(피노타입)이 통합된 데이터가 좋은 자료"라면서 두 회사는 유전자 정보뿐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과 매칭한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노플랜 역시 샘플(타액)을 통해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것은 물론 설문을 통해 표현형 데이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의 90% 이상이 설문조사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이러한 데이터가 모이면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미래 데이터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자. 자생하면서 실제 매출을 내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개인 유전자 검사 시장 진출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진입 장벽이 낮지 않다"면서 "제노플랜은 B2B, B2C 비즈니스 모델과 함께 최적화된 IT 바이오 프로세스를 가지고 모듈화해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