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2019년 남은 4개월간 바이오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의 첫단계인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기업부터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받은 기업이 20곳이 넘는다. 다만 잇단 악재로 코스닥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새내기 바이오기업들이 IPO을 통해 목표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10일 바이오스펙테이터 자체 집계 결과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공식적인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 기업만 20곳 이상으로 파악됐다.
신약개발기업 등 당장 매출 발생이 어려운 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기업공개를 위해 선택하는 것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으로 이를 위한 첫단계가 전문평가기관 두곳으로부터 받는 기술성평가다.
현재 기술성평가 통과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둔 기업은 카이노스메드, SCM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에이비온, 소마젠, 이오플로우 등이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다수의 기업이 올해 거래소의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0곳이 넘는다. 천랩, JLK인스펙션, 노브메타파마, 브릿지바이오, 메드팩토, 듀켐바이오, 티씨엠생명과학, 신테카바이오, 제테마, 노터스, 라파스, 리메드 등이 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이중 브릿지바이오와 신테카바이오는 주관사가 추천하고 주가하락에 일정부분 책임을 지는 성장성 특례로, 노브메타파마는 코넥스 기업이 빠르게 상장하도록 도와주는 신속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올리패스, 녹십자웰빙, 한국비엔씨, 팜스빌, 티움바이오 등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 절차에 돌입했거나 상장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올리패스는 오는 20일 코스닥에 상장하고, 녹십자웰빙과 팜스빌은 10월 상장을 목표로 공모절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올해 상반기는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극히 부진했다. 이노테라피, 셀리드, 지노믹트리, 수젠텍, 압타바이오 등 5개사만이 기업공개에 성공해 16곳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한 작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특히 코오롱 인보사 사태, 신라젠 펙사벡 글로벌 3상 중단 등 악재가 겹쳐 코스닥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업공개 시장에도 그 여파가 반영됐다.
다만 최근 코스닥 바이오기업이 악재를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비상장 바이오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그러나 올리패스가 당초 희망했던 공모가(3만7000~4만5000원)을 크게 밑도는 2만원을 공모가로 확정하는 등 바이오기업의 가치를 신중히 평가하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상장의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면서 "적정 상장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 현재로선 시장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신중하고 냉정하게 바이오기업을 보고 있어 과거와 같은 고밸류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과 투자자, 거래소간의 밸류에 대한 괴리가 커 갈등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