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달 30일 서울 본원에서 뉴로바이오젠과 가바(GABA) 과생성 억제제의 적응증 치료약물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개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GABA는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신호전달 물질이다.
KIST 박기덕 박사팀은 2017년 GABA의 과생성 억제제 치매치료 후보물질인 ‘KDS2010’ 약물을 개발해 선급금 5억원에 메가바이오숲으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KDS2010의 적응증을 척수 손상 및 뇌졸중 확대한 것으로 뉴로바이오젠과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뉴로바이오젠은 선급금 4억원(KIST 2억원)을 지급하며, 임상개발에 따른 마일스톤을 최대 24억원 지급하게 된다. 두 기관은 향후 비임상과 임상 후보물질 약물을 도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으로, 추가로 KIST에 연구비 3억9000만원을 지급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두 기관은 향후 협력 연구를 통해 2020년 상반기에 치료 후보 약물의 비임상 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며, 2020년 임상 1상 시험 및 각 적응증에 대한 임상 2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 연구 협력을 통해 척수 손상 및 뇌졸중에 대한 '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연구팀은 특정 질환에서 반응성 성상교세포가 GABA를 과생성함에 따라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인지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이에 GABA를 억제하는 KDS2010이라는 약물을 발굴한 것이다.
박기덕 박사팀은 하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GABA 억제가 척수 손상을 회복시키는 효능과 치료 메커니즘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척수의 신경세포가 손상된 랫드(rat) 모델에서 약물 처리에 따른 효능을 확인했다.
또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형일 교수팀과는 뇌졸중에서 재활 치료 효능과 치료 기전을 확인했다. 뇌졸중을 일으킨 동물모델에 재활 훈련과 함께 GABA 억제제를 처리하자 퇴화된 운동기능이 개선됐으며, 병변 부위의 회복효능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뉴로바이오젠은 지난해 11월 시너지이노베이션과 시너지파트너스로부터 보통주로 시드(seed) 투자 유치를 했다. 단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