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최근 미국 젊은 과학자들의 진로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 전형적인 학자의 길이나 박사 후 과정(postdoc)을 따르지 않고 바이오벤처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3일 네이처(nature)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갓 박사학위를 받거나 박사 후 과정 중인 과학자가 창업대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첫째, 과학 분야의 학문계열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전 세계의 많은 과학 인재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연구실마다 박사 후 연구원의 자리마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결국 엄청난 성과 경쟁이 발생하고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처지로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는 일도 허다하다. 인재 풀이 넘쳐나는데 비해 일자리는 한정돼 있는 것이다.
둘째,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바이오텍 창업자들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초기 지원금 조달이 수월해 졌다.
주요 기술이 자동화되고 대중화 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줄면서 투자 위험 부담이 낮아진 것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치상으로 작년,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텍이 초기 투자를 받은 금액이 그 전해와 비교해 3.5억 달러가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벤처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시스템이 등장했다. 자본 유치 및 운영에 관한 멘토링을 제공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주는 시스템은 사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젊은 바이오 벤처 사업가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이러한 배경들 속에 미국은 새로운 바이오 벤처들이 설립된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예는 캘리포니아 바이오 벤처기업 펄라라(Perlara)다. 펄라라는 지난 10월 19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자체 개발한 희귀 소아병 치료제의 테스트와 개발 지원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펄라라 창업자 이탄 펄스테인은 “ 2014년 창업 당시, 종신교수 신분이 없었던 나는 수많은 투자가들에게 거절을 당했다” 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3년 만에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