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제약업계와 바이오텍은 환호했다. 9일(현지시간) 마감한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8.98% 상승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반등이다. 대형제약사 화이자 주가 역시 7% 상승했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맥스 닐슨은 이날 칼럼에서 이러한 현상이 클린턴 캠프의 공약이었던 약가 규제에 대한 위험이 줄어든 것과 캘리포니아의 약가 인하와 관련된 발의안이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오제약산업이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은 아니며 트럼프 공약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무작정 환호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물론 공화당 정부의 기업 세금(법인세) 개편이 제약산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 규모가 작아졌던 기업합병(M&A)도 약간의 증가가 예상된다.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메디케이드의 확대 보장을 주장하는 트럼프의 공약은 저렴한 가격으로 약 을 공급해야 하는 규제에 대한 부담을 덜게 할 것이다. 하지만 닐슨은 “오바마케어 폐지로 인해서 2천만명의 미 국민들은 알맞은 건강 보험을 잃게 되고 이는 의약품의 판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민 정책도 업계 전체에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고학력 이민자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과학적 이점을 공유하던 제약 업계에 트럼프의 반-외국인(xenophobic) 정책이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기존의 회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점점 더 높은 할인가로 제공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약효가 좋은 신약들은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높은 약가 때문에 처방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
닐슨은 "많은 제약사들이 걱정하는 가격에 대한 압박은 어떠한 정책적 움직임과 상관없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트럼프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상관없이 업계 모두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