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미 바이오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FiercBiotech)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바이오제약산업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 시장적인 트럼프와 공화당의 지향은 긍정적이지만 재정 지출 확대와 보호주의적 성향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피어스바이오텍은 트럼프 당선 직후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주들이 급등한 것은 높은 약가를 손보려는 클린턴의 계획이 무산됐으며 트럼프와 공화당이 약가 인하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으로 설명했다.
물론 트럼프 역시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높은 의약품 가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마땅한 대체약품이 없는 항생제 '다라프림'의 약가를 무려 50배 가까이 올린 튜링의 최고경영자인 마틴 슈크렐리를 비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후원을 받은 트럼프가 대폭적인 약가 인하 드라이브를 걸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의약품 가격은 시장논리에 맡겨야 하며 해외 제약사에 문호를 넓혀 경쟁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오바마케어(Obamacare) 폐기하려는 움직임은 의약품 판매량 감소로 이어져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스바이오텍은 트럼프 당선이 미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에서 계류중인 ‘21세기 치유법안(21st Century Cures act)’ 통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법안은 새로운 의약품 및 의료기기에 대한 심사결과를 신속하게 도출하고, 의학연구를 위한 기금을 조성토록 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특히 5년간 연간 20억 달러를 투입해 'NIH 혁신 기금'을 만들고 FDA에 5억 5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정부 지출 확대에 거부감이 있는 공화당이 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의약품 신속 허가 등 제약업체의 이해가 얽힌 제도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