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는 치열한 경쟁과 특허만료 등에 맞선 ‘임상혁신(Clinical innovation)’이 올해 생명과학분야의 핵심이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 다음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M&A(Mergers and acquisitions)를 꼽았다.
16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Deloitte)의 '2017년 글로벌 생명과학 전망(2017 global life sciences outlook)'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제약산업은 의료비 증가와 이에 따른 약가규제의 강화, 유전체학의 획기적인 발전에 따른 새로운 치료법의 등장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 뿐만 아니라 재정, 판매, 유통 분야에 이르는 비지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가격압박에서 벗어날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기업들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한다는 것.
글로벌 12개 빅파마들의 R&D 투자 대비 수익률은 2010년 10.1%에서 지난해 3.7%까지 줄었다. R&D 비용 역시 2010년 11억8800만달러에서 2016년 15억3900만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제품당 최고 매출은 816만달러에서 394만달러으로 반토막났다. 현재의 구조로는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딜로이트는 중개의학, 헬스케어 디지털화(Health care digitalization), 인공지능 도입,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임상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신약출시 시점은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임상비용 역시 줄일 수 있다.
바이오제약기업의 새로운 비지니스모델을 찾으려는 노력도 계속된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과 콜라보레이션이 내부 역량의 한계를 메꾸고 외부의 도전과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바이오파마와 IT, 빅데이터 등 의료기술 회사 간의 협업은 R&D비용 증가, 자금 부족, 증가하는 질병의 복잡성, 빠른 기술의 진화와 같은 도전을 상쇄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딜로이트는 "바이오텍과 대학이 초기단계 개발의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콜라보레이션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글로벌회사와 지역적 제품 마케팅이 가능한 지역회사 간의 파트너쉽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M&A 역시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빅파마가 소규모의 바이오텍을 인수해 사업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M&A가 확산된다. 또한 중국 라틴아메리카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한 지역회사와의 M&A도 많아질 전망이다.
딜로이트는 "올해 M&A는 2015년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오파마들은 기술회사들과의 합병을 통해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기기 측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파트너십은 바이오파마가 가지는 위험요소들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5년은 236개의 제약바이오분야 M&A가 일어났으며 그 규모는 403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딜로이트는 향후 제약산업은 특허 만료와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M&A와 신약출시 등으로 인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0년까지 평균 4.4% 성장을 기대했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텍의 수익은 2010년 2637억달러에서 2016년(전망) 2935억달러, 2021년 3147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암, 치매, 심혈관질환, 당뇨, HIV, 관절염이 주요 타깃이며 크게 성장하고 있는 비만(obesity)시장 역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시밀러시장 역시 EU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2020년 전체 시장규모가 250억~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는 제네릭과 비교해서 높은 개발비용과 긴 개발기간, 원제품과 비슷하지만 동일하지 않은 점, 제네릭에 비해 높은 가격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