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줄기세포 기반의 세포역분화 플랫폼기술로 세포재생이 매우 국한적인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합니다."
스템랩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장기적으로 줄기세포 기반의 세포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단기적으로는 탈모, 스킨케어제품과 의료기기 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템랩(StemLab)은 2011년에 설린된 줄기세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텍으로 세포치료제,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탈모, 스킨케어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스템랩의 핵심기술은 세포역분화 플랫폼기술(cell reprogramming platform technology)이다. 이는 체세포를 치료효능을 갖는 다른 타입의 세포로 전환시키는 직접분화기술(direct reprogramming)로 망가진 환자의 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유도만능 줄기세포와는 다른 개념으로 분화잠재력은 떨어지지만 종양원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며 "여러번의 분화과정이 필요한 유도만능 줄기세포와는 달리 한번의 분화과정만 거치면 되기에 생산에서도 이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스템랩은 일차적으로 세포재생이 매우 국한적인 신경성질환을 겨냥한다. 이와 관련해 스템랩은 두가지 주요 줄기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iOPC(human somatic cells derived oligodendrocytes)는 신경세포에서 축삭(axon)의 주위를 감싸 전기신호가 원할하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수초(myelin)를 만드는 전구체 세포다. 그런데 다발성경화증, 알츠하이머 등과 같은 신경퇴행성뇌질환에서 축삭이 퇴화하는 현상이 보인다는 것. 신경조직이 손상되면서 인지저하 기능, 운동성 저하가 뒤따른다. 이에 iOPC를 환자의 손상된 뇌 부위에 넣어, 일부기능을 회복시키겠다는 개념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체내의 OPC와 유사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세포에서 발현하고 있는 다양한 마커를 확인했다"며 "다발성경화증 모델인 EAE 마우스의 뇌에 주입했더니 손상된 운동성이 회복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언급했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한 결과 120일 이후에도 종양원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템랩이 주력하는 두번째 파이프라인은 iNSC(Human somatic cells derived neural stem cells)로 손상된 뉴런을 대체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다. 회사 관계자는 "신경을 압박하거나 절단해 만든 척수손상모델에서 iNSC를 주입했더니 2달 후 운동성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신경성질환에 초점을 맞춰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종류의 줄기세포는 아직 연구단계에 있다"고 부가설명했다.
향후 임상계획에 대해 회사관계자는 "2018년 임상승인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임상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스템랩은 양수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장품 원료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성체줄기세포 중 가장 효능이 좋은 세포타입으로, 이와 관련해 5개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며 "상처치료, 탈모개선 등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치료효능을 높이기 위해 저산소배양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