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제약시장이 항암제·희귀의약품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술이전이나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이들 의약품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임스 필립슨 머크 수석 부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에서 열린 바이오 제약시장의 라이센싱 인·아웃과 인수합병(M&A)을 주제로 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필립슨 부사장이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 2016 자료에 따르면 2022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은 연평균 6%씩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항암제(13%), 면역억제제(13%), 희귀의약품(12%), 피부치료제(10%) 등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는 개별기업으로는 중위권 빅파마(26~50위)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들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이 항암제, 희귀의약품에 집중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항암제의 가치는 M&A 시장에서도 증명된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빅파마들이 바이오제약기업을 인수할때 드는 프리미엄은 26%가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항암제는 38%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슨 부사장은 "빅파마들이 성장동력을 외부로 돌리면서 M&A 가치가 지속 상승해 왔는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가진 기업들이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는 M&A보다는 기술이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빅파마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비용 부담이 적은 기술이전을 선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 3상에 진입한 후반기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술이전의 경우 기존 파이프라인과의 시너지 효과, 비용 대비 매출 등 시장성, 자본 비용, 기술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슨은 2015년을 FDA가 근래 가장 많은 57개의 신약을 승인한 경이적인 해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2년은 그보다 많은 신약들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 항암제 더발루맙(durvalumab), 당뇨병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빅테그라비르(bictegravir) 등이 50% 이상 성장해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필립슨 부사장은 머크의 사업개발·마케팅 전문가로서 2009년 411억달러 규모의 셰링 프라우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 최근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창업과 개발, 기술이전을 지원하는 사업모델을 가진 코디엠의 사내이사로 영입됐다. 그는 상업화 단계에서 해외 라이센싱 인·아웃과 관련된 역할을 주도적으로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