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솔크연구소(Salk Institute)는 모든 연구실이 오픈 스페이스로 구성돼 있고, 관련 분야를 잘 분류하고 묶어뒀습니다. 그래서 각각 연계된 연구분야끼리 매우 쉽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콜라보레이션이 많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정민 툴젠 수석연구원은 19일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통화에서 미국 샌디에이고에 자리잡은 솔크연구소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기초과학, 분자생물학, 신경과학의 연구메카인 솔크연구소에서 1년여 간 연구원으로 활동한바 있다. 현재는 CAR-T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국내 바이오텍인 툴젠에서 합류했다.
이 소장은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간이 협력하는 연구는 솔크연구소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로 유전자 발현(Gene expression) 분야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 cell) 연구팀에 있었는데, 그 주변에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를 연구하는 팀이 있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했다. IPS연구에서 전사인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솔크연구소의 특징은 담당교수(PI)가 연구소로부터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확보한 연구비로 모든 인건비를 충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연구의 자율성이나 다양한 지식의 자유가 보장되는 측면이 있다.
조나스 솔크 박사가 문을 연 솔크 연구소는 지금까지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연구원은 "그만큼 분야의 대단하고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발전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기 역시 최첨단, 최신의 것으로 구비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연구자를 뽑을 때에도 논문 편수나 학술지 등급과 같은 정량화된 평가가 아니라 이 사람이 정말 이곳에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며칠씩 관찰하고 평가하는 미국적 시스템을 통해 인재를 구성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람들간의 교류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