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오젠의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치료제 스핀라자(SPINRAZA)가 분기 매출 2억 달러(2200억원)를 돌파했다. 스핀라자가 지난 연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올해 1분기 시장에 출시된 '새내기'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매출 증가 속도다. 전세계 바이오제약기업들이 희귀병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26일 바이오젠에 따르면 스핀라자는 2분기 전세계 매출 2억 29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1억 9480만 달러, 북유럽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81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을 출시한 1분기 4740만 달러 매출(미국 4640만 달러, 그외 100만달러)에서 328%가 증가한 것이다.
스핀라자는 안티센스 RNA치료제 개발기업인 아이오니스(IONIS)와 바이오젠(판권)이 공동개발해 지난해 12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스핀라자의 매출 증가세는 초희귀병치료제(Ultra-orphan drug)인 척수성 근위축증의 유일한 치료제라는 희소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회 주사에 12만 5000달러(첫해 6회 투여)로 초고가임에도 매출이 발생하는 이유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근육 기능이 점차 심각하게 위축되면서 결국 숨을 쉬거나 음식물도 삼키지 못해 사망하는 유전성 희귀난치병이다. 신생아 1만명당 1명꼴로 나타나며 6개월 미만 영유아 때 발생하면 호흡곤란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
미국에서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는 9000명으로 추산되며, 유럽은 1만명 그리고 일본에 10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핀라자는 임상 시험 결과 40%의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보여 기대를 받아왔다.
바이오젠은 스핀라자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유럽연합과 캐나다, 7월에는 일본에서도 판매 허가를 얻었다.
바이오젠은 "스핀라자는 회사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면서 전세계 여러 시장에 스핀라자를 계속 출시하고 청소년 및 성인에 대한 추가 데이터(임상)를 확보하는 한편 진단 및 신생아 선별 검사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핀라자는 국내 바이오회사인 파미셀이 써모피셔에 공급하는 뉴클레오시드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