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종양미세환경에서 활성을 띠는 이중타깃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CytomX Therapeutics)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연이어 러브콜을 받았다.
CytomX Therapeutics은 암젠과 차세대 이중타깃 T세포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3일 발표했다. BMS와 2억달러 규모의 선급금을 받고 공동개발 협약을 확장한 지 6개월만이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암세포에 많이 발현하는 단백질인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와 CD3를 동시에 표적하는 ‘Probody 기반 T세포’를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CytomX가 개발한 Probody 기반 T세포는 종양미세환경의 조건에서 항체가 종양 표적화 특성을 향상시키고 정상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켜 부작용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전임상연구를 통해 CytomX는 EGFR과 CD3를 동시에 타깃하는 Probody 기반 후보물질이 종양의 진행을 억제하고 잠재적인 면역항암제로서의 높은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 치료제에 활용된 Probody 플랫폼 기술은 종양조직에 발현된 단백질만 표적할 수 있도록 고안된 단일클론 항체다. 이는 정상세포에서는 항원을 타깃하는 부분을 감추는 펩타이드(making peptide)와 종양 특이적 단백질분해효소에 분해되는 링커로 연결돼 있어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는 구조다. 이 Probody 플랫폼을 T세포에 접목시켜 EGFR과 CD3를 동시에 타깃하는 치료제로 확장하도록 개발한 것인다.
CytomX이 EGFR과 CD3를 이중타깃하는 Probody T세포의 초기단계를 개발했다면 이번 협력을 통해 암젠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후기개발과 상업화를 이끌 예정이다.
암젠은 CytomX 보통주 2000만달러 규모를 매입하고 선급금으로 4000만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암젠은 공개하지 않은 3가지 타깃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전세계 독점적 권리권도 획득했다. 모두 개발에 성공할 경우 CytomX는 추가 선급금, 마일스톤 지급 및 로얄티 지불액까지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 900억원)를 받게 된다.
션 믹카시(Sean McCarthy) CytomX 대표는 “Probody 기반 이중항체 T세포는 종양조직 내에서 국부적인 치료 활성을 통해 암 치료에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으로 종양학에서 충족되지 못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Probody 기반 이중타깃 T세포 플랫폼의 광범위한 적용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CytomX Therapeutics는 Probody 기반 면역항암제, Probody drug conjugates(PDCs), Probody 이중항체 기반 T세포, Probody-enabled CAR-NK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Probody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파트너인 암젠 외 BMS, 애브비, 화이자, ImmunoGen, MD 앤더슨 암센터 등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