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빌 게이츠가 알츠하이머 병을 퇴치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알츠하이머 병을 치료하고자 개인돈 1억 달러(1120억원)을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게이츠는 산업계와 정부가 알츠하이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조성한 벤처캐피탈 펀드인 'Dementia Discovery Fund(DDF)'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빌게이츠는 또 추가로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를 연구하는 스타트업 벤처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DDF는 2015년 출범한 펀드로 GSK, J&J, 화이자, 릴리, 바이오젠 등의 제약사와 영국정부가 조성, 알츠하이머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disease-modifying) 신약후보물질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면역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Alector, 미토콘드리아를 겨냥한 Mitoconix, 줄기세포치료제를 연구하는 Gen2 등 새로운 접근방법을 가진 12개의 회사들이 포토폴리오에 포함됐다.
수많은 임상이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지난 20년간 빅파마가 집중해온 타깃은 아밀로이드와 타우. 기존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아직까지 알츠하이머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게이츠는 알츠하이머 병을 극복하기 위한 5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생물학을 근거한 기초연구를 통한 알츠하이머 병 원인규명 △알츠하이머 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의 필요성 △기존 아밀로이드, 타우 표적을 포함한 다양한 접근방법의 필요성 △약이 필요한 잠재적 환자을 임상에 참여시켜 효율적으로 진행 △빅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구축해 신약 및 진단연구에 이용하는 방안 등이다.
게이츠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재단이 아닌 개인돈을 투자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가족 중 몇명의 남성이 알츠하이머 병으로 고통받다"며 "이것은 큰 문제며,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덧붙여 "나의 마이크로소프트 및 재단 배경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부분에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