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가 작년 미국 시장에서 1억 달러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 1년만의 성과지만 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대다.
30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2017년 램시마의 미국 매출은 1억 1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화이자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를 작년 12월부터 미국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램시마는 출시 첫 해 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작년 1분기 1700만 달러, 2분기 2300만 달러, 3분기 2300만 달러 등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4분기 매출은 4400만 달러였다.
램시마의 공세에 존슨앤드존슨의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매출은 감소세다. 최근 발표한 존슨앤드존슨의 실적에 따르면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은 전년(48억 4200만 달러) 대비 6.5% 감소한 45억 25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에는 10억 7300만 달러로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매출 규모를 비교하면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한자릿수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의약품 유통 시장 구조가 유럽과 달리 복잡한데다 존슨앤드존슨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독점계약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화이자는 작년 9월 존슨앤드존슨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화이자가 판매하는 램시마의 2017년 총 매출은 전년(1억 9200만 달러) 대비 118.2% 증가한 4억 1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서부유럽 등에 판매(비독점)하는 램시마 매출이 2억 6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2.6%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8289억원(별도제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5173억원, 영업이익률 62.4%를 기록했다.
화이자가 유럽에 판매하는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에 직격탄을 맞았다.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이 기회이면서 위기인 화이자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다.
엔브렐은 작년 유럽에서 전년 대비 23.9% 감소한 14억 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브렐의 전세계 매출 역시 29억 900만 달러에서 24억 5200만 달러로 15.7% 줄었다. 램시마로 얻은 매출(2억 2700만 달러, 전세계 기준)보다 베네팔리로 인해 잃은 매출(4억 5700만 달러)이 더 많다. 화이자는 "유럽에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공세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바이오젠 실적 발표(베네팔리 유럽 판매사)에 따르면 베네팔리의 2017년 전체 매출은 3억 7080만 달러(약 3940억)로 전년 대비 268.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베네팔리는 지난 4분기 유럽에서 처음으로 분기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