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캔서롭(구 엠지메드)이 영국의 암백신 개발 기업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옥스포드 벡메딕스의 암백신 핵심 기술인 'ROP(Recombinant Overlapping Peptides)'를 기반으로 한 자궁경부암ㆍ고형암 백신 개발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캔서롭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옥스포드 벡메딕스(Oxford Vacmedix, OVM)의 주식 77만9984주를 106억1836만원에 취득했다. 캔서롭은 이 회사 지분 48.55%를 차지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옥스포드 벡메딕스는 중국 기존 투자자의 추가 투자까지 포함해 총 1250만달러(약 134억원)의 시리즈A를 확보했다.
옥스포드 벡메딕스는 암백신 및 암 진단법 개발을 위해 2012년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명지병원과 MOU를 체결하고 명지병원 내에 항암연구센터를 함께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자금은 옥스포드 벡메딕스의 선두 파이프라인 OVM-100와 OVM-200의 임상1상 시험에 진입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OVM-100은 자궁경부암 대상 HPV 백신이며, OVM-200은 고형암 치료를 위해 survivin을 표적한 암 백신이다. 두 파이프라인은 단일요법과 면역치료제와 병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회사는 세포면역에 대한 진단 키트도 계속적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William Finch 옥스포드 벡메딕스 대표는 "이번 자금으로 암 백신의 중요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이미 중국에 기술 라이선스를 했으며, 캔서롭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의 백신개발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벡메딕스의 창업자이자 CSO인 Shisong Jiang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암과 전염병에 대한 백신 및 진단을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ROP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많은 환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왕준 캔서롭 회장은 "특히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옥스포드 벡메딕스와의 생산적이며 상호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을 기대하며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옥스포드 벡메딕스의 암백신 치료에 핵심이 되는 기술은 'ROP(Recombinant Overlapping Peptides)'이다. 항암바이러스 유전자를 자극하는 펩타이드를 중복 재조합해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항원제시세포(APC)에 의해 T세포를 유인해 세포성 면역체계를 증진시키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기존 항암바이러스가 가지는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향상시킨 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박테리아에서 펩타이드를 합성할 수 있어 생산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