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노바티스가 새로운 형태의 암백신을 위한 전달 플랫폼기술 개발에 나선다. 면역조절 인자가 탑재된 이식 및 주사투여가 가능한 생체물질 시스템(biomaterial system)이다.
노바티스는 차세대 항암면역요법 전달을 위한 생체물질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하버드대학 기술연구소(Wyss Institute)와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와 협력키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생체물질 시스템(biomaterial system)은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 공격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면역조절 인자를 탑재한 전달 플랫폼기술이다. 크기는 8mm x 2mm로 이식 및 주사투여가 가능한 다공성 3차원 구조의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로 구성된다. 여기에 환자 암세포의 불활성된 항원이나 면역자극 인자를 주입해 지속적으로 방출시킴으로써 수지상세포를 유인하고 특정 종양 항원으로 타깃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면역세포의 교육 및 면역반응을 지속하기 위한 미세환경을 조성하는 셈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노바티스는 생체물질 시스템을 발전시켜 면역요법의 지속적인 전달과 특정 암세포를 겨냥함으로써 기존 전통적인 암백신이 가지는 제한된 활동 지속기간과 타겟팅 부족 등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 기술을 적용해 면역치료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David Mooney 하버드대학 교수는 “이 시스템은 환자에게 쉽게 전달되고 면역조절 인자를 지속적이고 국소적으로 방출할 수 있다. 복잡한 체외 세포변형 과정이 필요없어 차세대 암면역요법을 위한 유망한 플랫폼기술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Jay Bradner 노바티스 바이오메디컬 연구소(NIBR) 연구소장은 “이번 협력은 항암면역요법을 전달하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면역항암(Immuno-Oncology) 분야와 재료과학(material science) 분야가 결합한 것이다. 노바티스의 면역치료제 포트폴리오와 결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해 Wyss Institute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전임상시험에서 항암효과도 확인했다. 개발한 이식가능 면역물질 기반 암백신이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예방효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러 유형의 종양을 수축(shrink)하고 제거하는 것을 관찰했다. 지난 2013년에는 흑색종 환자에서 암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 시험을 시작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