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제넥신의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이 국제 학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동물모델에서 하이루킨-7이 암종양에 침투된 면역세포 ‘TIL(Tumor Infiltrating Lymphocyte)'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로 병용투여를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넥신과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NeoImmuneTech, NIT)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미국 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서 공동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Long-acting Interleukin-7, HyLeukin-7)의 항암 작용 기전을 동물 모델로 규명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하이루킨-7의 첫번째 국제 학술 발표로 연구는 포스텍 연구진이 주도했다.
하이루킨-7(HyLeukin-7)은 인터루킨-7(Interleukin-7)에 제넥신의 지속형 원천기술을 융합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핵심세포인 T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이다. IL-7은 T림프구의 발달 및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타깃이지만 짧은 반감기로 상업화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제넥신은 n-terminal에 3개의 소수성 아미노산을 첨가한 지속성기술인 hyFc을 적용함으로써 극복했다.
하이루킨-7은 작년말 국내에서 건강성인 대상 임상 1상시험을 통해 CD4 T 세포 및 CD8 T 세포 모두에 작용하며 특히 항암작용에 중요한 메모리T 세포를 크게 증식시킨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포스터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발표는 동물 모델에서의 항암 효과 및 암종양에 침투된 면역세포 ‘TIL(Tumor Infiltrating Lymphocyte)' 증가에 대한 것으로 하이루킨-7이 혈중 T세포를 증가시키고 케모카인 수용체 발현을 통해 암세포로 유도해 TIL을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면역항암제 시장에 주를 이루는 면역관문억제제(Checkpoint Inhibitor)는 약 65~80%의 높은 비반응자 비율을 보이고 있어 병용투여 임상을 통해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의 비반응자의 가장 큰 특징은 암세포를 죽이는데 직접 관여하는 TIL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하이루킨-7은 TIL을 효과적으로 증가시켰다.
제넥신 관계자는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임상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학회에서는 연구발표와 함께 면역관문억제제 상용화 제품을 보유한 여러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병용투여에 대한 공동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루킨-7은 고형암 환자 대상의 임상(1b상)이 착수됐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뇌암 환자 대상의 임상(1b상) 또한 각각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이루킨-7은 지난해 말 중국 바이오 신약개발 전문 회사인 I-Mab 과 약 6000억원 규모의 중국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