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확보하는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젠 공동경영체제라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맞이하게 됐다. 다만 향후 바이오젠이 이익실현을 위한 지분매각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취득과 관련한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돌입하고, 약 3개월 후인 9월 28일 이전 콜옵션 계약은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콜옵션 계약이 최종 완료되면 삼성바이로직스는 현재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956만 7921주 중 922만 6068주를 바이오젠에 양도하고,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당 5만원과 이자를 더해 9월 28일 기준 7486억 원을 지급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의 지분을 가진 삼성 중심의 합작사로 설립됐으나 이번 콜옵션 행사로 바이오젠의 지분율이 현재 5.4%에서 약 50%까지 늘어나며 본격적인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되고 이사회 역시 양사 동수로 구성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콜옵션 행사로 현재 콜옵션에 따른 파생상품부채로 반영된 1조 9335억이 완전히 사라져 부채비율은 2018년 1분기 기준 88.6%에서 35.2%로 떨어지고 약 7500억 원의 현금도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2012년 바이오시밀러 개발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며 바이오젠이 한국시간 2018년 6월 29일 24시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50% - 1주’까지 양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젠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만 6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글로벌 Top10 의약품들의 바이오시밀러를 최다 보유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공동경영체제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안정적인 경영과 이익실현을 위한 빅딜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오젠은 이분 콜옵션 행사가 경영참여보다는 지분투자 목적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앞으로 양사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