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18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KRX SQUARE' RNAi 치료제 개발기업 올릭스 코스닥 상장 기념 행사장.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전광판에 최초거래가 '7만 2000원'이 찍히자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공모가 3만 6000원에서 두 배 오른 가격에 거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1991년 신약개발을 결심하고 이후 핵산 신약의 가능성을 보고 2010년 창업했다. 8년 6개월간 올릭스의 기술과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렇게 코스닥에 입성하게 돼 기쁘다"고 상장 첫날의 소감을 밝혔다.
이날 상장한 올릭스는 자가전달 비대칭 RNAi 원천기술인 cp-asiRNA를 비롯, 효과가 향상된 lasiRNA, tiRNA등 RNA간섭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RNA간섭 플랫폼기술을 통해 그동안 항체, 저분자화합물 등이 접근하지 못한 새로운 타깃에 대한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해왔다.
현재 개발 진행 중인 13개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비대흉터치료제의 경우, 국내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했으며 지난 5월, 영국에서의 임상1상을 승인받아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완료했기 때문에 영국의 임상1상 역시 큰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인성황반변성 적응증의 치료제 역시 순조롭게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릭스는 지난해 10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기술보증기금과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각각 A등급을 부여받으며 통과해 코스닥 상장 기회를 얻었다. 이후 코스닥 상장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상장이 승인됐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3만6000원의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이동기 대표는 "상장은 올릭스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앞으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약개발회사로 성공해 '한국의 리제네론'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신약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올릭스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리제네론은 현직 의사(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초기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신약개발 소요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등을 개발해 시총 60조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한편 올릭스의 첫날 시초가는 7만2000원, 거래량은 12만8830주였다. 10시 현재 시초보다 1700원 하락한 7만 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4500억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