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유전자 교정기업이자 코넥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툴젠이 이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기존의 기술특례가 아닌 이익미실현 상장 제도를 통한 코스닥 진입이 유력하다.
툴젠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가치 제고와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툴젠은 이달 중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툴젠은 바이오기업들의 주상장 통로였던 기술특례가 아닌 미국 적자기업 테슬라 상장사례에서 본따 만든 이익미실현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성 평가를 거치지 않은 툴젠이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점에서도 이익미실현 상장이 확실시된다.
거래소는 지난 2월 상장한 카페24외에 이익미실현 상장이 저조하자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시총 300억원 이상 &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또한 "국내 기업의 경우 업종(바이오 포함) 등에 무관하게 이익미실현 요건을 통한 심사 청구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정리해 바이오기업의 참여길을 열었다. 게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상장 후 1~6개월 간 개인청약자에게 공모가의 90%로 환매청구권을 부여)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툴젠은 올해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술특례 상장과 이익미실현 상장을 모두 저울질하다 결국 이익미실현 상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대장주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을 가진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에서 테슬라 방식을 통한 상장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대형 IPO 기업인 툴젠이 침체해 있는 코스닥 바이오제약 분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넥스에 상장한 툴젠의 이날 시총은 약 7900억원 수준이다.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창업한 툴젠은 국내 대표 유전자 교정 기업으로 국내 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에서 크리스퍼 원천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유전자 교정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 농작물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치료제 분야에서는 혈우병(Hemophilia), 샤르코마리투스(Charcot-Marie-Tooth) 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CRISPR/Cas9 기술 적용 CAR-T 플랫폼기술 ‘Styx-T'를 개발해 CAR-T 치료제 개발도 도전한다.
세계 최대 농업기업인 몬산토에 유전자가위를 기술수출했으며 식물분야 바이오 스타트업인 아일랜드의 PLANTeDIT, 유전자교정 작물 전문 기업인 중국의 Genovo Bio 및 그린백신 전문 기업 바이오앱과 MOU를 체결해 그린바이오분야도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