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SK플라즈마가 안동 신공장에서 혈액제제 의약품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SK플라즈마는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혈액제제 전문기업이다.
SK플라즈마는 경북 안동 바이오산업단지 내 3만 1586㎡ 부지에 건설된 신공장에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고 30일 밝혔다.
SK플라즈마는 2015년 신공장을 착공해 4년만에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약 1500억원을 투입했다. 신공장은 기존 대비 약 500% 늘어난 연 60만 리터의 혈액제제 생산 규모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SK플라즈마 등 2개사는 모두 국내 공급 혈장(혈액제제의 원료)의 50% 이상씩을 처리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혈액제제가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의약품임을 고려할 때 한 회사의 제품 생산 시설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회사를 통해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국가적 보건 안전망이 구축됐다는 의미다.
혈액제제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화상 등 인간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필수의약품으로 헌혈을 통해서만 원료를 확보할 수 있어 공급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전 세계적으로 혈액제제 제조사가 30여 개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생산 기술과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
SK플라자마의 안동공장은 외부 오염요소에 민감한 혈액제제의 특성을 감안해 공정에 중앙원격제어시스템과 자동세척장치를 도입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제품별 생산 라인 분리와 일방향 공정 라인 구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또 원료 보관부터 분획, 정제, 가공, 포장, 품질관리까지 제품화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일원화해 비용 절감 효과를 도모했다.
글로벌에서 경쟁하기 위해 준수해야 하는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인 ‘EU-GMP’ 규격의 설비를 사용함으로써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한 채비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8월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 및 품질관리(GMP) 인증을 받기도 했다.
향후 SK플라즈마는 사람의 혈액을 분획·정제해 만들어지는 의약품인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항트롬빈 III’ 등 총 6개 혈액제제를 생산하게 된다.
SK플라즈마의 전광현 대표는 “신공장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제품을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하는 동시에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최고 품질의 혈액제제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해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