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센서 등에서 만들어진 생체 데이터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데이터 플랫폼 제공회사 간의 협력도 활발하다.
일라이릴리는 14일(현지시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센서 등에서 만들어진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관련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기 위해 진행 중인 '에비데이션 헬스(Evidation Health)'과의 공동연구를 연장, 확대한다고 밝혔다.
에비데이션은 매일의 행동과 건강, 질병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의료 기기 등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행동과 건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은 200만명 이상이 활용하는 'Achievement'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Andromeda' 플랫폼을 통해 릴리와 같은 신약개발기업 및 헬스케어 회사들에 제공, 이들이 환자의 건강을 이해하고 질병의 식별, 치료,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릴리의 연구자들은 에비데이션 플랫폼에 접속해, 자신들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디지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라이릴리는 이미 에비데이션과 릴리의 자동 혈당 측정기, 인슐린 펌프 등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에비데이션의 플랫폼을 통해 분석, 자동 인슐린 공급 장치 개발 및 당뇨병 제제 개선에 사용하는 협업을 진행 중이다.
Christine Lemke 에비데이션 CEO는 "릴리와의 초기 협력을 통해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개인과 질병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협력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에비데이션은 지난 2월, 1만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환자의 경험과 날씨, 식이, 유전정보 및 치료경험 등을 바탕으로 만성통증의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으며 8월에는 3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C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에비데이션은 일라이릴리 외에도 노바티스와 다발성 경화증 환자와 비환자간의 수면 및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것과 일치하는 패턴을 가진 비환자를 식별함으로써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디지털 바이오 마커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