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에이치엘비가 진양곤 대표이사의 사임과 함께 김하용·김성철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3상 결과 발표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앞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성공을 위해 전문경영 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는 27일 진양곤 대표이사(회장)에서 김하용·김성철 각자 대표이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김하용·김성철 대표는 에이치엘비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 LSK Biopartners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해 부광약품으로부터 경구용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 등을 사들이면서 신약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LSK Biopartners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을 주도했다.
두 대표가 모회사격인 에이치엘비의 각자대표까지 오르게 된 것은 결국 리보세라닙의 성공을 위한 에이치엘비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성철 대표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리보세라닙의 FDA 허가 과정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의 장기 성장전략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의 경구용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은 오는 5월말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 FDA 신약판매허가 신청서(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2020년 글로벌 시판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리보세라닙·옵디보 병용임상 1상 결과가 최근 공개되는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최규준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통과시켰다. 특히 정관변경을 통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를 각각 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해 추가 투자 유치의 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