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발굴한 'ERRγ 단백질' 표적 미분화갑상선암 신약후보물질의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소개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12일 경북대병원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 연구팀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공동연구한 ERRγ 활성 조절 경구용 치료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결과가 미국암학회(AACR)가 발간하는 ‘클리니컬 캔서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고 밝혔다.
미분화갑상선암은 발병 후 빠른 속도로 진행해 3~5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암질환으로 방사능 치료, 방사성옥소 치료, 항암제 치료 등이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전임상연구를 통해 표적 단백질인 ERRγ(Estrogen-related Receptor Gamma)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미분화갑상선암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고 후보물질의 작용 기전을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ERRγ는 간에서 포도당 생합성에 관여하는 전사조절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신약후보물질이 ERRγ의 활성을 선택적, 효과적으로 조절해 미분화갑상선암 세포의 나트륨 요오드 공수송체(sodium iodide symporter, NIS) 기능을 복원시킴으로써 방사성옥소 섭취효율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방사성옥소 섭취기능을 복원해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미세한 전이 병변까지 제거하는 방사성요오드치료를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약물의 작용기전은 후보물질과 표적단백질과의 결합구조를 X-ray 결정화법을 이용해 규명했다. X-ray 결정화법은 결정화된 단백질을 X-선빔에 노출시켜, 원자에 의해 산란되어 만들어진 패턴을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실험 방법이다.
신약후보물질은 2017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과제의 일환으로 후보물질 최종검증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비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 연구팀 관계자는 "개발된 후보물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신속심사제도(fast-track)를 통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다국적 제약사와 라이센싱 및 공동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시장선점 및 가시적 성과창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선도형 당뇨병 및 대사성질환 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현재 국내 한 바이오벤처에 기술이전돼 개발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