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새로운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Commissioner)에 스티븐 한(Stephen Hahn)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최고의료책임자(Chief Medical Executive, CME)를 지명했다.
이번 지명은 노만 샤플리스(Norman Sharpless)가 FDA 국장대행을 맡은 지 7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노만 샤플리스는 지난 4월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이 물러난 후 FDA 국장대행으로 일해왔다. 이번 FDA 국장 지명 이후, 노만 샤플리스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 원장(Director)으로 복귀하게 됐다.
스티븐 한은 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200개가 넘는 학술 연구 논문을 공동 저술한 미국의 저명한 종양 전문의다. 미국 공화당 지지자이기도 한 스티븐 한은 2004년, 2008년, 2012년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에는 대통령 후보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에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라이스 대학교(Rice University)에서 생물학 분야 학사학위(Bachelor of Arts, B.A.)를 취득한 스티븐 한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 대학교(Temple University)에서 1984년 의학박사(Doctor of Medicine, M.D.)를 취득했다.
졸업 이후, 캘리포니아 샌타로자에서 종양학 및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로 일하던 스티븐 한은, 1989년부터 1995년까지 NCI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연방공중보건군단(Public Health Service Commissioned Corps, PHSCC)에서 지휘관(Rank of Commander)으로 일하기도 했다.
1996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로 직장을 옮긴 스티븐 한은, 종양학 및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로 일하면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방사선 종양학과 학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텍사스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방사선 종양학 부서 책임자로 일했으며, 2018년 6월부턴 최고의료책임자를 맡았다.
이번 FDA 국장 지명에 대해, 스탯뉴스(StatNews)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독립적인 기관인 FDA에도 보수성향 인사를 지명하면서 ‘강력한 보수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한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도 함께 제기했다. 올해 초 스티븐 한은 MD앤더슨에서 일하던 중국인 연구자들을 해고했다. 이번 해고 결정이 인종차별에서 비롯됐다는 논란이 일자, 스티븐 한은 인종차별에 의한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는 스티븐 한이 뛰어난 의사이자 연구원이긴 하지만, 정부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워싱턴 아웃사이더(Washington outsider)’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