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바이오젠은 치료제가 제한적인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BIIB059의 임상2상에서 1차 충족점에 도달한 긍정적인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BIIB059는 루프스 환자의 형질세포양 수지상세포(Plasmacytoid Dendritic Cells, pDCs)에서 발현하는 혈관 수지상세포 항원2(Blood Dendritic Cell Antigen 2, BDCA2)을 억제하는 항체로, 결과적으로 염증 사이토카인 생성을 줄이는 기전이다.
루푸스는 면역체계가 피부, 신장, 관절 등 조직을 공격해 생기는 만성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미국 루푸스 재단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500만명이 루푸스를 앓고 있으며, 가임기 여성에서 높게 발병한다.
이번 LILAC 임상2상에는 2종류의 루푸스 환자 264명이 참여했다. 피부 질환으로 발진, 가려움, 붉은 반점 등이 생기는 만성 또는 아급성(subacute) 피부 루푸스 홍반(Cutaneous Lupus Erythematosus, CLE) 환자와 전신과 내부 장기에서 루푸스가 발병해 더 치명적인 전신 루푸스 홍반(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환자다.
바이오젠은 만성 또는 아급성(subacute) CLE 환자 132명에게 위약 혹은 BIIB059를 16주 동안 투여했다. 임상에서는 약물을 투여하고 16주차 피부 루푸스 홍반 질환 영역, 심각도 지수 활동 (Cutaneous Lupus Erythematosus Disease Area and Severity Index Activity, CLASI-A) 점수를 분석했다. CLASI-A는 CLE 피부 질환 활동의 유의미한 변화를 감지하는 분석법이다.
BIIB059의 용량 반응을 기준선부터 백분율 변화로 분석한 결과 CLASI-A 점수가 개선되며 1차 종결점(P<0.001)을 충족했다. BIIB059 50mg, 150mg, 450mg으로 치료 한 CLE환자는 CLASI-A 점수가 위약(placebo) 14.5% 대비 각각 40.9%(p=0.008), 48.0%(p=0.001), 42.5%(p=0.001)로 감소했다.
다음으로 활성 관절(acive joint) 또는 피부증상(skin manifestations)을 가진 SLE 환자 132명에게 BIIB059를 24주 동안 투여했다. SLE 환자 임상에서 24주차에 총 활성 관절 수 변화를 측정한 결과 SLE 환자에서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BIIB059 450mg 대 위약; -3.4, P=0.037). 총 활성 관절 수는 연성(tender) 또는 부은(swollen) 관절의 총 수로 관절 관련 증상은 SLE 환자에게 일반적인 증상이다.
2차 종결점에서도 피부 질환과 전반적인 질병 활성 개선 등이 일관되게 관찰됐다. BIIB059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도 큰 문제가 없었다. 바이오젠은 이번 연구 결과를 향후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2011년 이후로 루푸스 치료제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GSK(GlaxoSmithKline)의 '베닐스타(Benylsta, Belimumab)'다. 베닐스타는 SLE 치료제로 처방되며, B-세포 활성 요소(B-cell activating factor, BAFF)를 억제하는 단일항체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