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염증에 관여하는 CCL2(C–C motif Chemokine Ligand 2) 유전자 증강 줄기세포로 급성 뇌졸중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옥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지난 10월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급성 뇌졸중에서 CCL2 증강 줄기세포에 의한 치료 효능 제시(Enhancing the Therapeutic Potential of CCL2-Overexpressing Mesenchymal Stem Cells in Acute Stroke)'라는 주제의 논문을 게재했다(doi: 10.3390/ijms21207795).
논문에 따르면 김 교수 연구팀은 급성기 뇌졸중 동물모델(쥐)을 이용한 연구에서 CCL2 증강 줄기세포의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CCL2가 급성기 뇌졸중에서 줄기세포 이동 및 뇌신경 기능을 회복한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진행됐다.
연구는 ▲PBS(Phosphate Buffered Saline)를 투여한 대조군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 통과 촉진제인 만니톨(mannitol) 투여군 ▲만니톨+줄기세포 투여군 ▲만니톨+CCL2 증강 줄기세포 투여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만니톨+CCL2 증강 줄기세포 투여군에서 mNSS(modified Neurological Severity Score) 테스트 결과가 다른 치료군에 비해 1.85배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mNSS 테스트는 동력, 감각, 반응, 균형 등의 상실을 0에서 28까지 수치화 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신경학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 결과 만니톨+CCL2 증강 줄기세포 투여군에서 대조군 대비 뇌졸중 크기는 32%, 항염증 반응은 44% 감소했으며 뇌신경세포와 뇌혈관은 각각 215%, 208%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뇌졸중 회복 능력의 향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옥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CCL2 유전자를 이용해 유전자 효능 증강 줄기세포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뇌손상, 치매,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옥준 교수는 지난 연구에서 BBB의 투과도를 증강시키는 만니톨과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 병용요법을 개발해 만성기 뇌졸중 환자의 줄기세포 치료법을 입증한 바 있다(doi: 10.1016/j.jcyt.2018.04.004; doi: 10.1016/j.bbrc.2018.02.149). 김옥준 교수팀은 급만성기 뇌경색 및 치매 등 다양한 뇌졸중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효능 증대를 위한 유전자 조작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