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글로벌 선두 ADC 회사인 씨젠(Seagen)이 중국 레미젠(RemeGen)으로부터 후기단계 에셋인 차세대 HER2 ADC 후보물질을 총 26억달러 규모에 사들였다. 이전 시애틀제네틱스(Seattle Genetics)로 지난해 씨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번 딜은 씨젠이 자체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상업화 역량과 HER2 제품 포토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ADC 후보물질을 라이선스인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씨젠은 HER2 선택적인 TKI 항암제 ‘투키사(Tukysa, tucatinib)’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자체 개발중인 HER2 ADC는 없었다. 이로써 씨젠은 글로벌 HER2 발현 고형암 경쟁 대열에 진입하게 되며, HER2 ADC와 PD-1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개발 전략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씨젠이 선택한 파트너인 레미젠은 지난해 12월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당시 글로벌 업계에서 최대규모 중 하나인 5억1500만달러의 공모금을 유치한 스타 바이오텍이다. 레미젠은 ADC 기술과 단백질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개발에 포커스하고 있다. 이 소식에 10일 오전 레미젠 주가는 20% 넘게 오르면서, 8조5800억이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씨젠은 9일(현지시간) 레미젠으로부터 HER2 ADC ‘디시타맙 베도틴(disitamab vedotin, RC4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리를 라이선스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레미젠은 일본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계속 보유한다. 두 회사는 각 지역에서 임상개발과 허가를 이끌게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