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달초 바이오젠이 개발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임상 1b결과가 네이처에 게재됐다. 아직 임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아두카누맙이 난항을 겪던 알츠하이머 치료에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학계는 주목했다.
알츠하이머 연구에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커밍스 박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2~2012년에 알츠하이머 신약 413개의 임상시험 중 FDA 허가를 받은 것은 '나멘다' 단 1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을 늦추는 용도로 쓰인다.
2003년 이후 나멘다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도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신약이 허가 받은 바가 없으며, 이에 근거한 임상 실패율은 99.6%다. 화이자,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릴리를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임상실패에 알츠하이머는 불치병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이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안정성 테스트를 하는 임상 1b상에서 알츠하이머 초기환자에서 병리적 증상을 나타내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beta amyloid, Aβ)를 효과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또한 일부 환자군에서 인지기능이 향상됨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가 가지는 또 다른 중요성은 오랫동안 논쟁이 이어졌던 ‘아밀로이드 가설’을 일부 입증했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가 발병되기 25년 전부터 Aβ가 환자 뇌속에서 축적되기 시작하는데, Aβ로 인해 알츠하이머가 발병되는 것인지 혹은 Aβ는 알츠하이머 발병에 따라 생기는 결과물인지가 명확하지 않았던 것. 이에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던 이유는 Aβ를 원인물질로써 겨냥하던 시도들이 계속적인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