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마침내 바이오젠(Biogen)의 끈질긴 시도가 빛을 발하고 있으며, CD40L 에셋으로 루푸스 임상3상에서 성공을 알렸다. 바이오젠에게 CD40L 약물개발은 익숙한 주제이며, 1990년대 후반부터 임상개발을 진행해오며 시행착오를 번복해왔던 영역이다.
바이오젠은 UCB와 지난 2003년부터 이번에 임상소식을 발표한 Fc가 없는(Fc-free) 구조의 CD40L 후보물질 ‘다피롤리주맙페골(dapirolizumab pegol)’을 공동개발해왔으며, 이어 2018년 중등도 내지 중증 전신홍반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임상2b상에서 1차 종결점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임상 실패를 알린 바 있다(p=0.06). 당시 구체적인 임상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바이오젠과 UCB는 가능성을 보고 전략을 세분화하며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던 것을 보이며, 지난 24일(현지시간) 다피롤리주맙페골의 중등도 내지 중증 전신홍반 루푸스 대상 PHOENYCS GO 임상3상에서 1차 종결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2차 종결점에서 질병 활성(disease activity)과 질병이 악화되는 플레어(flare) 지표에서 임상적 개선을 관찰했다.
이번 루푸스 임상3상 성공 소식은 2년전 크리스 비바커(Chris Viehbacher)가 바이오젠 CEO로 합류한 이후 회사 전반의 구조조정을 통해 대대적인 탈바꿈을 시도하는 가운데 나왔으며, 최근 큰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반가운 소식이다. 바이오젠은 최근 기존의 신경질환 중심에서 벗어나 인수딜을 통해 희귀질환, 면역질환 등으로 포토폴리오를 다각화해가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