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BTK 분해약물(BTK degrader)이 차세대 비공유(non-covalent) BTK 저해제에 내성을 가진 B세포 림프종 환자까지 효능을 나타낼 수 있다는, 더 구체적인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BTK 저해제 시장은 J&J의 공유(covalent) BTK 저해제 ‘임브루비카(Imbruvica, ibrutinib)’의 영역에 2020년 초반부터 후발주자로 승인받아 출시된 2개의 BTK 저해제가 침투하고 있으며, 새로운 비공유 저해 기전으로 C481S 등 기존 약물의 내성을 잡는 일라이릴리의 ‘제이피르카(Jaypirca, pirtobrutinib)’가 등장하면서 경쟁구도는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약물 저항성 변이가 출현하고 있고, 분해약물은 이를 극복하고자하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미국 혈액학회(ASH 2024)에서 각각 누릭스 테라퓨틱스(Nurix Therapeutics)와 베이진(BeiGene)의 경구용 BTK 분해약물의 초기 임상결과가 나란히 업데이트됐으며, BTK 저해제의 핵심 영역인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에서 전체반응률(ORR) 76~78%로 유사한 효능을 보였다.
앞서 올해 6월 유럽 혈액학회(EHA)에서 두 회사가 발표했던 CLL에서 ORR 69~72%보다 개선된 수치로, 당시까지만 해도 기존의 공유 또는 비공유 BTK 저해제를 투여받았던 몇명의 환자에게서 분해약물이 활성 시그널을 보여줬으나 초기 데이터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ASH에서 BTK 분해약물의 추가 임상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서 BTK 경쟁의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으며, 이는 분해약물이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몇 안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