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암 치료 패러다임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통한 암조기진단 시장'의 본격적인 출현이다. 액체생검은 환자의 혈액, 소변, 용변의 액체시료 속에 있는 유전정보로 암을 진단하겠다는 것으로,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발달에 따른 움직임이다.
암조기진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 투자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1일 그레일(Grail)은 혈액으로 암을 조기진단하는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시리즈B에서 9억 달러(약 1조 300억원)를 투자받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리즈A에서 1억 달러를 유치한 지 약 1년 만이다.
그레일은 지난해 1월 일루미나(Illumina)에서 액체생검기술을 라이선스 아웃하면서 스핀아웃한 바이오텍이다. 일루미나는 올해 열린 JP모건 헬스케어에서 '100달러 게놈분석’을 가능하게 할 NGS장비인 노바섹(NovaSeq) 시리즈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레일이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향후 조기진단시장이 가지는 잠재력 때문이다. 암 조기진단이 본격화되면 환자가 암 진단을 위해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 나이가 되면 액체생검을 받고 검사결과 암 양성가능성을 보일 때 병원에 가는 그림이 펼쳐진다. 전 국민이 암 조기진단 검사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