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 해외 수출 선전을 앞세워 순조로운 실적 흐름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4% 늘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494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05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1분기 매출 3494억원은 회사 분기 매출 신기록인 지난해 3분기 3597억원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내수와 해외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내수 시장에서 처방의약품 매출은 21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했고 비처방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43억원에서 283억원으로 16.7% 늘었다.
지난 몇 년간 회사 성장을 주도한 도입신약 제품들이 여전히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화이자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굵직한 신약을 도입,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유한양행이 판매 중인 도입신약 중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1분기에만 4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24.6% 성장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약 ‘트라젠타’(270억원)와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213억원)는 전년대비 각각 14.0%, 3.5% 증가하며 483억원을 합작했다. HIV치료제 ‘스트리빌드’(70억원), 폐렴백신 ‘프리베나13’(32억원)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복제약(제네릭) 제품 중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가 전년대비 5.1% 상승한 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항생제 ‘메로펜’, 감기약 ‘코프’ 등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판매 중이다. 주로 다국적제약사가 판매 중인 신약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1분기 원료의약품 수출은 743억원으로 전년대비 168.3% 늘었다. 유한양행의 해외 매출은 모두 원료의약품 수출로 구성됐다. 다국적제약사가 판매하는 C형간염치료제, 에이즈치료제,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 성장세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