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아밀로이드베타(Aβ)를 타깃하는 기전의 항체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AZ)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상 1상에서 아밀로이드베타 제거 및 인지기능 향상 효과를 확인한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Aducanumab), 3상 실패후 임상 프로토콜을 바꿔 재도전하는 로슈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낸 알츠하이머병 글로벌 시장 분석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시장은 아밀로이드베타, 타우(Tau) 단백질을 타깃하는 파이프라인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파이프라인의 약 30%는 바이오의약품이며 펩타이드(8%) 및 단일클론항체(7%) 비중이 높다.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항체 치료제로는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이 유망하다. 165명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b상 연구에서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베타 제거 및 인지기능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북미·유럽·아시아 등 20여 개국에서 초기 환자 2700명을 대상으로 2상 없이 바로 3상에 진입했다.
로슈의 크레네주맙(Crenezumab)은 2/3상을 진행중이고 같은 회사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은 3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화이자의 바피네주맙(banineuzumab), 일라이릴리의 솔라네주맙(Solanuzemab)은 임상 3상을 중단하는 등 임상 실패율 역시 높다.
보고서는 "그러나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항체 치료제는 향후 아두카누맙 허가를 시작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에 가장 큰 기여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71%에서 2021년 35.56%로 2024년에는 73.71%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아리셉트 등 기존 Cholinesterase 저해제는 2018년 55.94%에서 35.21%(2021년), 9.48%(2024년)으로 급속히 줄 것으로 예측했다.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저해하는 파이프라인으로는 싱가포르 TauRX가 개발 중인 LMTX가 성공이 유력한 파이프라인으로 평가했다. 경증~중등도 환자 891명 대상 임상3상 연구에서 치매 증상 및 뇌 위축 진행이 억제됨을 확인했다는 설명. 다만 임상 3상 연구에서 치료 효과가 단일요법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등 일부 논란도 있는 상황이다.
BACE(beta-secretase)를 저해해 Aβ 생성을 막는 기전의 후보물질은 일라이릴리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 중인 AZD3293가 FDA Fast Track 대상으로 선정됐고 바이오젠-에사이의 BACE 억제제 E2609 FDA 임상 3상 허가를 받는 등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임상3상 단계의 글로벌 주요 파이프라인 중 아밀로이드베타를 타겟팅해 제거하는 기전의 항체치료제가 향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 단계에 진입한 국내사 개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경우 합성의약품과 항체치료제 비중이 높은 글로벌 파이프라인과는 달리 천연물신약과 줄기세포치료제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리지널제제의 약효 지속기간을 증가시키거나 고령환자의 순응도와 안전성을 증진시키는 제형 등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노린 제네릭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사 개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현황은 젬백스앤카엘이 펩타이드의약품(Aβ, Tau 축적 억제)으로 2016년 12월 2상을 승인받았고, 차바이오텍이 줄기세포치료제(Aβ 축적 억제)로 2015년 11월 1/2a 임상 승인을 받았다.
이외 대화제약이 천연물신약(인지기능 개선)으로 2015년 8월 2b상을, 일동제약이 천연물신약(Aβ생성 억제)으로 2014년 10월 2상,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치료제(Aβ분해)로 2013년 9월 1/2a상 승인을 얻었다.
한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약 31.1억 달러(약 3.5조원, 2015년 기준)으로 2024년까지 4배 이상 성장해 126.1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