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로메드가 30일 유전자치료제 'VM202'의 작용기전을 밝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간세포성장인자(HGF) 유전자를 탑재한 플라스미드 DNA 기반의 VM202는 말초신경계를 구성하는 슈반세포에 작용해 신경영양인자의 생산을 유도하고, 손상된 말초신경 세포들의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이날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공개됐다.
HGF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성 성장인자로서 중추 신경계에서 '신경영양인자(Neurotrophic factor)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HGF의 수용체인 c-met은 말초신경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들, 예를 들어 감각신경세포, 운동신경세포, 슈반세포, 소교세포 등과 같은 다양한 신경계 관련 세포들에서 발현된다. 그러나 HGF가 신경이 손상된 이후에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 없었다.
바이로메드는 VM202가 임상 1상과 2상에서 장기간 통증 감소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는데 이는 신경세포의 재생때문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 말초 신경 손상이 HGF와 그 수용체인 c-met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함께 HGF가 말초신경계의 미엘린 수초를 형성하는 세포인 슈반세포(Schwann Cells)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했다. VM202가 신경재생 활성을 유도하는지도 살폈다.
연구결과 신경이 손상된 경우 손상 부위 주변에서 HGF 단백질과 그 수용체인 c-met의 생산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신경손상 이후 HGF 단백질과 c-met이 어느 위치에서 발현이 되는지도 정확히 밝혔다. 이와 같이 증가한 HGF가 신경재생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을 밝혔다. 신경 손상 이후 말초 신경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HGF의 역할과 그 작동 원리를 처음으로 밝힌 연구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바이로메드는 또 VM202를 주사할 경우 여러 '신경재생인자'의 생산을 유도하고 슈반세포의 세포 분열과 이동을 촉진시켜 궁극적으로는 손상으로 인해 줄어들었던 신경 엑손의 지름 및 미엘린 수초의 두께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신경 손상성 질환인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에 대해 VM202가 새로운 치료제로 적용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김선영 대표이사는 “이번 논문은 HGF가 손상된 말초신경을 어떻게 복구시키는지를 밝히는 연구다. VM202에 의해 장기간 통증 감소 효과가 유도될 수 있음을 설명할 수 있는 기저 원리와 어떻게 재생의약으로 작용하는지를 밝힌 결과이다. 바이로메드는 향후에도 VM202의 MoA(작용기전)에 대한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