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보스턴(미국)=이은아 기자
“한국은 훌륭한 기술(Technology)을 가지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을 찾고 있는 많은 투자가들이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그 가능성을 봤다.” - Dennis Ford LSN(Life Science Nation) 대표
“한국 회사들의 IR 발표를 보니 영어 장벽도 없고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많은 투자자들이 참석한 것을 보니 놀랍다.” - 대만 바이오협회 관계자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전세계를 찾아다닌다.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생소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 혁신적인 기술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 RESI 컨퍼런스 참석 투자자
국내 의료·바이오 스타트업 13개 회사들이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4일(현지시간) 개최된 바이오 스타트업 전문 투자행사인 ‘RESI 컨퍼런스’에서다.
RESI 컨퍼런스는 전세계 바이오 및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투자사들의 1:1 파트너링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특화된 투자행사다. 스타트업 및 투자사의 매칭 플랫폼기업인 LSN(Life Science Nation)가 주관해 엔젤, VC 등의 투자 전략, 글로벌 빅파마의 초기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 초기 펀딩 모델,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아시아 바이오산업 등 20개 이상의 워크숍과 활발한 파트너링 미팅이 펼쳐진다.
이날 행사에서 △엠디뮨 △엘베이스 △이뮨메드 △큐라티스 △더웨이브톡 △파나진 △옵토레인 △노스퀘스트 △딥메디 △라디안큐바이오 △셀세이프 △밸리스 △인핏앤컴퍼니 등 13개사가 IR 피칭, Innovation Challenge, 파트너링 미팅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KOTRA LUNCHEON-Korea Bio Pitch Day' 세션에서는 국내 기업의 IR 발표를 보기 위해 약 80여명의 투자자가 자리에 참석했다. RESI 행사 주관에 참여한 정채경 LSN 연구원은 “한국 스타트업만 발표하는 이벤트였는데도 불구 관심과 호응도가 높았다. 보통 투자자들이 One-on-One 파트너링 미팅에만 집중하는데 많은 인원이 한국기업의 IR발표 현장에 참석해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회사 더웨이브톡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Innovation Challenge’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이노베이션 챌린지는 30개의 회사를 최종 선발해 포스터 발표 기회를 부여하고, 행사 참가자들이 가진 가상화폐 투표를 통해 TOP3 회사에 소정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스타트업은 11개 회사가 Innovation Challenge에 선정되며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했다.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는 “미국 본토에서 현지 바이오 기업들과 경쟁해 상을 받아 기쁘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의미 있었다. 특히 로슈와 Merieux 같은 기업과 추가 미팅을 잡은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더웨이브톡은 실시간 박테리아 검출센서를 개발하는 회사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의 파트너링 미팅도 활발했다. 옵토레인은 이날 하룻동안 11개 이상의 미팅을 가졌다. 이도영 대표는 “액체생검 기반 암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피시알(Digital-PCR) 기술과 현장 진단용 항원·항체 반응 검출을 위한 열제어 시스템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배신규 엠디뮨 대표는 “사노피 등 빅파마를 포함해 많은 투자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특히 엑소좀 기반 기술에 대한 과심과 희귀질환 치료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고 밝혔다.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는 “새로운 암 항원 ‘CAGE'를 억제하는 펩타이드 후보물질을 보고 많은 회사들이 흥미로워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 KOTRA,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로 구성된 사절단은 국내 스타트업을 모집해 RESI 컨퍼런스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