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원발 경화성 담관염(Primary Sclerosing Cholangitis, PSC) 환자에게 비스테로이드성 파네소이드 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FXR) 작용제인 ‘GS-9674’를 적용한 임상 2상에서 간 생화학 검사 및 담즙정체증(Cholestasis) 표지인자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임상 결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미국 간 학회(The Liver Meeting® 2018, AASLD 2018)에서 공개됐다.
원발 경화성 담관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에서 담즙을 내보내는 담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상처를 내는 만성 희귀질환이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가려움증, 복부 불편감이 있으며 담관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면 간경변, 간부전, 담관암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승인받은 치료제는 없다.
길리어드의 GS-9674는 위장관과 간에서 높게 발현하는 핵 호르몬 수용체인 FXR의 비스테로이드성 작용제다. 담즙산 합성에 관여하는 조절제이며 당과 지질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FXR을 이용해 원발 경화성 담관염, 원발 담즙성 담관염(Primary Biliary Cholangitis, PBC), 비알콜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으로 인한 진행성 간 섬유화, 지방 축적과 염증을 나타내는 진행성 간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중이다.
길리어드는 비간경변의 원발 경화성 담관염 환자 52명에게 GS-9674 30mg(20명), 100mg(22명) 또는 위약(10명)을 1일1회 12주간 경구 복용하도록 해 결과를 관찰했다. 12주 후 혈청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kaline phosphatase, ALP) 수치가 GS-9674 100mg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20.5% 감소한 반면, 위약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3.4% 상승했다. 감마-글루타밀 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GGT)는 GS-9674 100mg 복용군에서 30.3% 감소, 위약 복용군에서 1.1% 증가했다. 알라닌 아미노 전달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 ALT)는 GS-9674 100mg 복용군에서 49.4% 감소, 위약 복용군에서 12.9% 감소했다.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 전달효소(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는 GS-9674 100mg 복용군에서 42.3% 감소, 위약 복용군에서 10.8% 감소했다. 이 결과로 GS-9674 100mg 복용군이 위약 복용군과 비교해 간 생화학 검사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GS-9674 30mg 복용군(-30.5%)과 100mg 복용군(-23.3%)은 위약 복용군 대비 담즙산 합성을 매개하는 C4의 혈청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혈청 담즙산 감소는 GS-9674 100mg 복용군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GS-9674는 잘 통제됐으며, 이상반응 2~3등급에 해당하는 가려움증은 GS-9674 30mg 복용군(20%)과 100mg 복용군(13.6%)에서 위약 복용군(40%)보다 더 적게 관찰됐다. 혈청 지질수치가 올라간 경우는 없었지만, 가려움증을 포함해 이상 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GS-9674 100mg 복용군에서 14%, 위약 복용군에서 10%였다.
한편, GS-9674는 아직까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