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중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인 대장염에 분변이식이 치료효과가 있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장염 표준치료에 내성을 보인 면역항암제 연관 대장염 환자 2명에게 분변 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한 결과를 지난 12일 ‘Nature Medicine’에 게재했다.(doi: 10.1038/s41591-018-0238-9)
대장염은 전체 면역항암제 투여 환자의 40%에서 발생하는 두번째로 많은 부작용이다. 면역항암제 투여 과정에서 대장염이 확인되면 치료가이드라인에 따라 치료가 중단된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 2명 모두 CTCAE 2등급 이상의 설사/대장염 부작용을 보였으며, 대장염 표준치료제인 TNF-α 저해제 인플리시맙(infliximab)과 인테그린 저해제 베돌리주맙(vedolizumab)을 투여했을 때 효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정상인에서 채취한 분변을 화학처리한 후 필터에 걸러 환자에게 주입했다. 첫번째 환자는 옵디보(opdivo)와 여보이(Yervoy)를 투여한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로 분변을 1회 이식한 후 2주만에 완전관해를 보였다. 두번째 환자는 여보이를 투여한 신장암 환자로 1회 분변이식시에 부분관해를 보였고, 2회 분변이식 후에는 완전관해를 보였다.
분변이식 결과, 환자의 대장 표면 점액에 있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가 증가해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궤양이 줄어들었다. 또한 환자 2명의 장내 미생물 분포는 정상인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고,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미생물이 새롭게 군집을 이룬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MD 앤더슨 암센터 위간장학 잉홍 왕(Yinghong Wang) 조교수는 ”분변이식은 한번 투여로 안전하며, 효과가 빠르고 오래 지속된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분변이식을 면역항암제 연관 장염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 데이터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연관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