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알츠하이머병 뇌에서 선천성 면역인자인 NLRP3 인플라마좀(inflammasome)이 아밀로이드 베타 병리 현상의 하위 신호전달 과정으로 타우 병리현상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전까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NLRP3 인플라마좀을 활성화한다는 결과는 있었지만, 타우와의 직접적인 상관성은 알지 못했다.
마이클 헤네카(Michael Heneka) 독일 신경퇴행성센터(DZNE) 교수팀과 본대학교(University of Bonn) 연구팀은 지난 20일 네이처(Nature)에 해당 연구결과를 게재했다(doi: 10.1038/s41586-019-1769-z).
이번 연구결과는 인플라마좀이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사이의 ‘누락된 연결고리’를 밝혔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NLRP3 인플라마좀 활성화 및 미세아교세포 염증반응→타우 병리현상이라는 일련의 순서라는 설명이다. 참고로 알츠하이머병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쌓이고, 이후 타우 병리증상과 함께 신경 퇴행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두 병리 단백질 간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뇌에서 NLRP3 인플라마좀은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세포질에서 보이는 면역 복합체다. NLRP3는 평소에는 비활성 상태로 있다. 그러다 PAMP(pathogen-associated molecular patterns), DAMP(damage-associated molecular patterns) 등의 위험 신호를 인지하면, NLRP3가 활성화되면서 pro-caspase-1, ASC, pro-IL-1 등 여러 종류의 단백질이 모여 올리고머(oligomer)를 만든다. 이 복잡한 형태가 NLRP3 인플라마좀이다. NLRP3 인플라마좀이 만들어지면 단백질 분해효소인 카스파제-I(Caspase-I)이 활성화되고, 강력한 염증인자인 인터루킨-1β(IL-1β)와 인터루킨-18 등이 절단·분비한다. 이에 따라 일련의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종합하자면 NLRP3 인플라마좀은 선척성 면역을 일으키는 인자로, 기능이 망가질 경우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 암질환, 신경퇴행성질환 등으로 이어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