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코로나19 발병 초기 바이러스가 목보다는 코에 더 많은 패턴은 사스(SARS)보다는 독감에 가까우며, 무증상자의 경우에도 바이러스 양이 많아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염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중국 연구진이 발표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질병예방통제센터(Provincial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연구팀은 ‘감염된 환자의 상기도 표본에서 SARS-CoV-2 바이러스 부하(SARS-CoV-2 Viral Load in Upper Respiratory Specimens of Infected Patients)’라는 제목의 논문을 지난 19일 저명한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했다(DOI: 10.1056/NEJMc2001737). SARS-CoV-2는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바이러스명이며, 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이름은 코로나19(COVID-19)다.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은 질병 발생 2일 후부터 주로 시작된다. 질병 초기에는 소량의 바이러스가 있다가 10일 경 바이러스 양이 최고조에 달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양을 모니터링한 결과 목보다 코에서 바이러스가 더 많이 검출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18명의 환자에서 얻은 호흡기 표본을 분석했다. 분석은 실시간 RT-PCR법으로 수행했으며, 시간대별로 확보한 1~9개의 샘플로 총 72개의 코 면봉과 목 면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증상이 생긴 후(0일)부터 6일까지 목보다는 코 면봉에서 바이러스양이 많았다.
연구팀은 목보다 코에서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핵산 쉐딩패턴(viral nucleic acid shedding pattern)이 사스(SARS) 환자와는 다르고 오히려 인플루엔자 환자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발병환자들은 14일 이내 우한의 수산시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고 했으며 환자 E(36세), I(78세), P(76세)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2차감염은 환자 E, I, P와 접촉한 사람들간에 발생했다.
환자 E는 우한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1월 17일 환자 L(환자E의 아내, 38세), 환자 D(환자E의 어머니, 60세), 환자 Z(환자 E의 친구, 26세)를 방문했다. 환자 L은 1월 20일, 환자 D는 1월 22일에 증상을 보인 후 코와 목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자 Z는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환자였지만, 환자 E와 접촉 후 7일, 10일, 11일후 코와 목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코, Ct 22~28; 목, Ct 30~32). 즉, 무증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유증상자 수준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환자 Z는 2월 6일 CT촬영을 통해 폐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런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무증상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이 유증상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는 무증상자가 감염초기에 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전의 보고와 일치하다고 적었다.
따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발병환자를 식별하고 격리하는 현재의 제어전략과 다른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최소 5일동안 인두(oropharynx)에서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으면서 증상이 없는 환자를 식별하는 것이 전달 역학(transmission dynamics)을 결정하는데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