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박동영 기자
레트로핀(Retrophin)이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치료제 개발회사 오판테크놀로지스(Orphan Technologies)를 인수했다.
레트로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호모시스틴뇨(Homocystinuria) 치료제 ‘OT-58’의 임상 개발을 위해 오판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레트로핀은 오판테크놀로지스 인수자금으로 9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선지급하고, 이후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4억27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또한 레트로핀은 오판테크놀로지스에 향후 OT-58의 미국, 유럽에서의 순매출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한다.
프랑크 글라빈(Frank Glavin) 오판테크놀로지스 대표는 “OT-58의 임상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많은 희귀질환 치료제 후기 개발 및 상업화 경험을 가진 레트로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모시스틴뇨는 시스타티오닌 베타 합성효소(Cystathionine Beta Synthase)의 결핍으로 체내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이 증가해, 심장병, 안과 및 골격질환이 발생하는 희귀 대사질환이다. 현재 체내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줄이기 위한 저단백 식이조절 및 비타민 B6, 베타인(Betaine) 섭취가 호모시스틴뇨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호모시스테인 전구체인 메티오닌(Methionine)의 농도를 낮추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메타이오닌이 DNA, RNA 메틸화(Methylation) 등 많은 생물학적 기능에 필수적인 만큼 이 치료법은 적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호모시스틴뇨의 근본적인 치료제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Medical Unmet Needs)가 있다.
이를 위해 오판테크놀로지스는 효소보충용법 기반 치료제 OT-58을 개발했다. OT-58은 구조가 변형된 시스타티오닌 베타 합성효소다. 오판테크놀로지스는 이를 통해 반감기는 5~10배 이상 증가시켰으며 면역원성(Immunogenicity)은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효소가 없는 환자에게 주입해 체내의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오판테크놀로지스는 인비보(In Vivo) 쥐 모델에서 OT-58의 호모시스틴뇨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시스타티오닌 베타 합성효소를 발현하지 못하는 쥐 모델에 OT-58을 주입한 결과, 혈장, 간, 신장, 뇌의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낮아졌으며 생존율도 증가했다(DOI: 10.1016/j.biochi.2019.12.007). 시스타티오닌 베타 합성효소에 돌연변이(I278T)가 일어난 쥐 모델에서 OT-58 주입이 호모시스틴뇨로 인한 안구구조이상과 골다공증도 억제했다 (DOI:10.1016/j.ymthe.2017.12.014).
에릭 두베(Eric Dube) 레트로핀 대표는 “OT-58의 전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호모시스틴뇨를 위한 첫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판테크놀로지스는 현재 시스타티오닌 베타 합성효소가 결핍된 호모시스틴뇨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OT-58의 임상1/2상을 진행 중이다(NCT03406611). 용량상승시험(Dose Escalation Study)로 진행하며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Tolerance), 약동학(Pharmacokinetics), 약력학(Pharmacodynamics), 호모시스틴뇨 치료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OT-58을 희귀소아질환(Rare Pediatric Disease)과 패스트트랙(Fast Track) 대상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