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가 새로운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사들였다. 기존 항체기반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저분자화합물까지 넓히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이노벤트는 지난 27일 덴마크 유니온 테라퓨틱스(UNION therapeutics)의 PDE4(Phosphodiesterase-4) 저해제 ‘오리스밀라스트(Orismilast)’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이노벤트는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얻게되며, 중화권외 지역에서는 유니온이 권리를 유지한다. 이노벤트는 유니온에 2000만달러의 계약금과 최대 2억4700만달러의 마일스톤,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한다.
오리스밀라스트는 유니온이 지난해 7월 덴마크의 레오파마(LEO Pharma)로부터 인수한 PDE4 저해제다. 인수 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2억달러 규모였다.
현재 경구형 오리스밀라스트 ‘UNI5001’의 건선, 아토피피부염, 화농성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환자 대상 임상2상이 각각 진행중이며, 국소 제형인 ‘UNI50002’의 아토피피부염 임상2상도 진행중이다.
PDE4는 우리 몸에서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cAMP를 AMP로 가수분해하는 효소다. 기존 연구에서 염증성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PDE4 발현이 높으며, PDE4를 억제해 cAMP가 증가하면 염증 사이토카인이 감소해 염증이 완화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리스밀라스트는 PDE4의 서브타입 B와 D를 선택적으로 저해해 세포내 cAMP 수준을 증가시키는 컨셉이다.
현재 중국에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약 5000만명, 건선 환자는 약 600만명이 있으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표준치료로는 국소 스테로이드, 경구 면역억제제등이 사용되나 효능 및 안전성에 한계가 있다.
용준 리우(Yongjun Liu) 이노벤트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우리는 중간단계 치료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우리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고 말했다.
이노벤트는 자가면역 질환 파이프라인으로 `휴미라(Humira)`의 바이오시밀러 ‘설린노(Sulinno, adalimumab)'를 판상건선,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치료제로 중국내에서 시판중이다.
한편 현재 미국 시판중인 PDE4 저해제는 화이자(Pfizer)의 아토피피부염 국소 치료제 ‘유크리사(Eucrisa, crisaborole)’와 암젠(Amgen)의 경구형 건선 치료제 ‘오테즐라(Otezla, Apremilas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