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바이오앱은 한미사이언스와 개발중인 식물기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을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와 바이오앱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는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1’에서 “식물 발현 시스템: 팬데믹 또는 바이오테러에 대응할 안전하고 신속한 백신 생산 플랫폼”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상세한 결과는 밝히기 어렵지만, "한미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중화항체 형성, 세포성 면역(CMI) 자극 등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서류부터 시작해 내년에는 코로나19 임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의 메디카고(Medicago)는 식물플랫폼으로 코로나19백신 후보물질의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손 대표는 “아직 백신에 접근하지 못한 전세계의 사람들이 많은데, 더 많은 사람에게 공급할 수 있는 대량생산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식물플랫폼에서 유전자전달 기술로 개발한 재조합 백신이 빠른 대응력과 높은 확장성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사태나 치명적인 감염병의 유행이 일어났을 때 빠른 시간내에 대규모 백신 생산이 중요한만큼 차세대 백신 플랫폼은 식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 대표가 제시한 식물플랫폼의 장점은 일시적 발현기술(transient expression)에 기반한 ‘속도’였다. 일시적 발현기술은 외부에서 DNA를 이식해 짧은 기간동안 식물세포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기술이다. 손 대표는 “일시적 발현기술에 기반한 식물플랫폼은 대응이 빠르고 규모면에서 확장성도 좋아 팬데믹이나 치명적인 전염병의 확산 상황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지난 2014년 발생한 아프리카의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 사례가 제시됐다. 당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긴급승인 받았던 식물유래 항체의 개발 배경이 됐던 미국 국방부 연구 프로젝트 목표가 ‘한달안에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는 1000만회 분량의 백신 항원을 생산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였기 때문이다. 10년전부터 미국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 빠른 시간내에 많은 백신생산을 할 방법을 고민해 왔고, 식물플랫폼이 그 해결책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