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8일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IVI)와 공동 개발중인 장티푸스 백신 후보물질 ‘NBP618’의 부스터샷(2차 접종) 임상2상 결과가 국제 학술지 npj(nature partner journals) vaccines 온라인 1월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doi: 10.1038/s41541-022-00434-8)
이번에 게재된 임상 결과는 285명의 생후 6~23개월 영유아 대상 NBP618 부스터샷 접종시의 면역효과에 대한 결과다. 2018년 4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 필리핀 마닐라 열대의학연구소(RITM)가 공동 진행한 NBP618 임상2상(NCT03527355)의 일환이다. 그동안 5세 미만 영유아에선 장티푸스 백신의 접종 효과 등이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버크네 틸라훈 타데사(Birkneh Tilahun Tadesse) IVI 박사 연구팀이 NBP618 부스터샷 접종 후 면역 효과를 분석한 결과 1차접종 27.5개월 후 부스터샷을 접종했을 때, 접종전보다 체내 항체가가 약 64배로 증가하며 강력한 면역반응이 유도된 것을 확인했다.
IVI에 따르면 장티푸스 감염의 절반 이상이 5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만큼,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영유아 효과를 조사한 이번 연구는 향후 장티푸스가 주로 발생하는 국가들의 저연령층 아이들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2월에는 란셋 감염병 저널(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NBP618로 진행한 생후 6개월 이상 45세 미만의 건강한성인 1800여 명 대상의 글로벌 임상3상(NCT03933098) 결과가 게재되기도 했다(doi: 10.1016/S1473-3099(21)00455-2).
해당 임상 결과에 따르면 NBP618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PQ) 인증을 획득한 기존 장티푸스 접합백신과 동등한 면역원성을 유도했다. 또 임상을 진행한 전 연령층에서 접종 후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NBP618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신청 완료했으며, 향후 NBP618의 WHO PQ 인증 획득에도 나설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NBP618은 글로벌 임상을 통해 성인 뿐 아니라 감염에 특히 취약한 5세 미만 영유아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장티푸스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훌륭한 대책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구들과 지속적으로 공조하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을 예방해 백신 기업으로서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NBP618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가 접합백신(conjugate vaccine) 생산기술을 적용해 개발중인 장티푸스 백신이다. 접합백신 기술은 장티푸스균의 다당류를 디프테리아 독소와 같은 운반단백질에 접합한 형태로,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폐렴구균백신 등에 활용되어 온 플랫폼 기술이다.
만 5세 미만에서는 효과가 없는 기존 경구용 생백신이나 다당류 백신과 달리 접합백신은 생후 6개월~만 2세 영유아에서도 접종 가능하다. BMGF(빌&멜린다게이츠재단)은 NBP618의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약 2560만달러(약 306억원)의 연구비를 IVI를 통해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공동 개발 중인 합성항원 코로나19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글로벌 임상3상과 국내 부스터샷 임상을 진행중이다. 동일 플랫폼을 활용한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 표적 범용 백신도 개발 중이다. 사베코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및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등과 그에 관련한 변이주를 포함하는 바이러스다.
글로벌 기구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와 공동 개발 중인 소아장염백신도 임상3상에 진입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