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알파인 이뮨사이언스(Alpine Immune Sciences)가 악성종양(malignancy) 치료제로 개발중인 CD28 항체 후보물질 ‘다보세티셉트(Davoceticept, ALPN-202)’의 초기임상에서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환자 추가 모집이 중단됐다.
알파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악성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다보세티셉트와 PD-1 항체 ‘키트루다(Keytruda)’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1상에서 사망환자가 1명 발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부분적인 임상중단(partial clinical hold) 조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알파인은 FDA의 조치에 따라 해당 임상의 추가 환자 등록을 중단했다. 다만 현재 임상 진행중인 환자를 대상으로는 약물투여를 계속할 수 있게된다.
발표에 따르면 다보세티셉트와 키트루다를 1회 투여한 환자 1명에게서 심인성쇼크(cardiogenic shock)가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원인은 면역매개 심근염(myocarditis) 또는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환자는 안구 내 맥락막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맥락막 흑색종(Choroidal melanoma) 환자로, 이전에 ‘옵디보(Opdivo, nivolumab)'와 '여보이(Yervoy, ipilimumab)' 병용요법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미첼 골드(Mitchell H. Gold) 알파인 CEO는 “FDA의 조치에 감사하며,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FDA, 미국 머크(MSD), 안전성 모니터링위원회(Safety Monitoring Committee) 및 임상연구자들과 협력할 예정”이라며 “다보세셉트와 키트루다의 조합이 치료 불응성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임상 결과를 감안해, 적절한 안전성 검토와 부작용 예방조치를 취한 후 임상이 곧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보세티셉트는 T세포가 발현하는 공동자극인자(costimulatory) CD28에 결합해 암세포의 PD-L1에 의한 면역억제 기전을 차단하며,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한다. 동시에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CTLA-4에 결합해 암세포의 CD80/CD86 결합을 차단함으로써 T세포 활성을 더욱 높여주게 되는 기전이다.
알파인은 진행성 악성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다보세티셉트 단일요법을 평가하는 임상(NEON-1, NCT04186637)과, 다보세티셉트+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NEON-2, NCT04920383) 등 2건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단된 임상은 다보세티셉트+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으로, 회사측은 이번 임상중단 조치가 다보세티셉트 단일요법에 대한 NEON-1 임상과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