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다시 후성유전학(epigenetics) 약물개발에 깊숙이 들어간다. 로버트 데이비스(Robert M. Davis) 머크 대표는 최근 ‘키트루다’를 잇는 인수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는 “과학과 벨류가 일치할 때 행동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왔지만, 이내 한달만에 LSD1 저해제에 베팅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머크가 선택한 것은 여러 혈액질환에서 임상2상 단계에 있는 LSD1 저해제를 개발하는 이마고 바이오사이언스(Imago BioSciences)로 21일(현지시간) 13억5000만달러 규모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머크는 이마고의 벨류를 주당 36.00달러로 책정했으며, 이는 전날종가 대비 104.5%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마고는 LSD1 저해제 에셋을 개발하기 위해 2014년 설립돼 블랙스톤, 암젠 등으로부터 총 14억7000만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주당 16달러 가격에 상장했다.
이번 머크의 인수딜은 한때 매력적으로 평가받았던, LSD1과 후성유전학 분야에 다시금 숨결을 불어넣는 움직임이다. 머크는 이번 딜을 성장하는 혈액질환 포토폴리오 확장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딘 리(Dean Y. Li) 머크연구소 회장은 “여러 근거는 LSD1이 골수에서 혈액세포가 성숙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