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라이선스아웃한 VEGFxDLL4 이중항체 ‘ABL001(CTX-009)’을 담도암 치료제로 후기 임상2/3상을 추진하는 전략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7일 미국 파트너사인 컴패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가 담도암 2차치료제로 ABL001과 ‘파클리탁셀(paclitaxel)’ 병용투여와 파클리탁셀 단독투여를 비교하는 COMPANION-002 임상2/3상을 진행하는 근거와 임상개발 디자인에 대한 전략이 국제학술지 퓨처 온콜로지(Future Oncology)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컴패스는 ABL001의 글로벌 권리(국내 제외)를 보유하고 있으며, 담도암 미국 임상2/3상과 대장암 COMPANION-003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권리는 한독이 보유해 국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컴패스의 담도암 개발 전략을 설명하는 논문이 나온 것.
담도암(biliary tract cancer, BTC)은 위장관간질종양(gastrointestinal tumor) 중 하나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며, 생존기간(OS) 중간값은 1년 내외로 환자의 예후가 나쁘다. 5년후 생존율은 10%에 채 못 미친다. 담도암 1차치료제는 PD-(L)1 약물에 화학항암제(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다. 그러나 이후 질병이 진행된 2차치료제 세팅에서 시판된 치료제는 제한적인 생존 이점을 보여 치료옵션이 부족한 상황이다.
담도암 환자에게서 화학항암제 저항성을 나타내는 요인 중 하나로 VEGF가 높아진 것이 보고돼 있으며, 담도암에서 DLL4 발현이 높을수록 환자의 생존 예후가 나쁘다는 것이 관찰돼 있다. 또한 DLL4-노치1(notch 1) 신호전달은 VEGF 치료제에 저항성을 나타내게 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임상1상에서는 고형암 환자 40명에게서 ABL001의 용량증량(0.3~17.5mg/kg 격주투여) 단독투여를 평가한 결과 4명에게서 부분반응(PR)이 관찰됐으며, 각각 대장암 환자 2명과 위암 환자 2명(uPR 1명 포함)이었다. 약물반응은 10mg/kg 용량부터 관찰됐다.
이어 임상2상에서 ABL001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전체반응률(ORR)은 37.5%(9/24명)이었으며, 치료라인으로 나누면 2차에서 ORR 63.6%(7/11명)와 3차치료제에서 ORR 15%(2/13명)가 관찰됐다. 약물 반응기간(DoR) 중간값은 6.9개월로 담도암 해부학적 하위타입과 상관없이 약물반응이 관찰됐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9.4개월이었으며, 1년이 된 시점에서 53%의 환자가 생존했다. 가장 빈번한 3등급 부작용으로 절반의 환자에게서 호중구감소증이 보고됐으며, 고혈압(16.7%), 빈혈(12.5%), 혈소판감소증(8.3%) 등이 관찰됐다.
이 결과에 기반해 컴패스는 절제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2차치료제로 ABL001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과 파클리탁셀을 비교하는 COMPANION-002 임상2/3상을 디자인했으며, 임상디자인과 환자 모집기준, 1차 종결점 등 임상프로토콜에 대해 이번 논문에서 자세히 기술했다.
임상 1차 종결점은 ORR로 설정했으며, 2차 종결점은 PFS, DoR, OS, 질병통제율(DCR), 안전성, 삶의질(QoL) 등을 평가하게 된다.
컴패스는 앞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BL001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이전 치료경험이 있는 전이성 또는 국소진행성 담도암 치료제로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는 등 담도암 치료제로 ABL001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허가받기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ABL001 병용요법은 임상에서 좋은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으며, 안전성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파트너사가 ABL001 임상 개발을 가속화해 담도암 환자들의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