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큐리언트(Qurient)는 내성 결핵 치료제 후보물질인 ‘텔라세벡(telacebec)’의 임상2a상 최종 결과가 미국 호흡기중환자의학저널(AJRCCM)에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20년 세계적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요약형태로 임상2a상 결과가 소개됐으며, 이번에 상세 데이터가 실렸다.
항생제 내성 결핵균 감염(antibiotic-resistant mycobacterial infection)은 공중의료에 큰 위협이며, 텔라세벡은 결핵균의 세포 에너지 생산을 저해하는 ‘first-in-class’ 시토크롬 bc1 저해제이다. 텔라세벡 이후 개발되는 같은 계열의 시토크롬 bc1 저해제 항생제는 ‘-cebec’이라는 접미사가 사용된다.
이번 임상2a상은 폐결핵(pulmonary tuberculosis, TB)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3가지 용량의 텔레세벡(100, 200, 300mg) 또는 대조군으로 표준 4제요법을 14일 동안 투여했다. 이후 살아있는 결핵균 변화와 14일차 약동학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임상 결과 텔라세벡 투여시 용량의존적인 결핵균 감소가 확인됐고, 표준요법에서도 항결핵 활성이 확인됐다. 추가로 텔라세벡의 내약성을 관찰했다. 텔라세벡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더 짧은 치료기간을 가지는 나병(leprosy)과 부룰리궤양(buruli ulcer)에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확인됐고, 개발 파트너사인 TB 얼라이언스(TB Alliance)는 지난해 8월 텔라세벡의 부룰리궤양 임상2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결핵 임상 데이터는 최근 공개된 부룰리궤양 임상 중간결과와 더불어 텔라세벡이 이제껏 보지 못한 혁신적인 항생제임을 보여준다”며 “가장 빠른 허가가 기대되는 부룰리궤양을 시작으로, 결핵과 나병에서도 전세계가 주목하는 ‘first-in-class’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은 “텔라세벡은 혁신적인 작용 기전을 바탕으로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난치성 감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신약”이라고 말했다.